드로우홀릭 더베이직
기업 근무 시 한국 사업부는 ERP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근무하는 중국 사업부는 아무런 시스템이 없었습니다.
같은 회사 안에서 시스템이 유무에 따른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중요성에 대해서 절감했던 것이죠.
그래서 창업 시작부터 데이터베이스를 염두 해 놓았습니다.
직접 만들었고, 다만 시작을 Excel의 파워쿼리, 파워피벗, VBA 등을 통해 구축했습니다.
( 처음부터 SQL+Access로 해야 되었는데...ㅠㅠ )
입출고부터 정산까지 시스템이 완료되었고 2년 정도 제가 운용했습니다.
차후 전문 스킬을 보유하진 않았지만 적합한 재능을 가진 직원을 채용하게 되어 가르치면서 인수인계를 했습니다.
오늘 이 직원과 회의 중 왈칵 눈물을 흘리네요.
오랫동안 같이 일해온 친구고, 한 번도 눈물 흘리는 것을 못 보았기 때문에 많이 당황했습니다.
( 중국 여직원들은 눈물 많습니다. 월례행사 입니다. 또 찔끔찔끔 아니고요, 한번 터지면 펑펑 입니다. ㅠㅠ )
문제는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저희는 각국 세무 신고도 내부 시스템 기반으로 합니다, 즉 틀리면 세무 신고가 잘못되는 거죠. )
각 파트 별로 ( 제가 제일 많겠지만 ^^ ) 수정 및 구축을 계속 요청 받으니 스트레스가 폭발한 것입니다.
반성을 해보자면....
첫째로 이 분야는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유는 많은 업무의 기준이 주관적인 것에 비해 프로그램 쪽은 객관적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A 상품의 가장 저렴한 밴더를 찾아라 !"
실무자도 관리자도 가장 저렴한 기준을 알 수가 없습니다.
실무자는 자신이 설정한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고
( 자신에게 어느 정도의 잣대 적용하는 가 = 얼만큼 스트레스를 받는가 )
관리자도 눈치로 승인하는 것이죠.
하지만 프로그램은 다릅니다. 맞느냐 틀리느냐 두 개만 존재할 뿐이더군요.
( 프로그래머들이 왜 야근이 많은지 알겠습니다 ^^ )
두번째는 저의 욕심이 과했습니다.
데이터베이스 실무에서 멀어지면서, 이것도 대응 되야지! 이것도 자동화 되야지!
이런 식으로 계속 관망만 했던 거지요.
"애플이라는 회사는 사상에 모든 인적 자원을 가진 회사가 아니다" 애플도 그리 말하는데, 선택과 집중은 필수인 것을
저희 같은 소기업에서 운영 환경이 변경을 고려 할 때 시스템 또한 잘 고려해야 합니다.
그 효용이 크지 않은데 시스템 변경의 비용( 돈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닙니다. ) 크다면 과감히 포기해야 합니다.
책임감 있는 고마운 직원인데 미안합니다.
이제 퇴근인데 밥 먹고 밀크티 먹으러 가자고 했습니다.
중국은 커피 안 먹고 밀크티 먹습니다. 당도가 높아서 기분 전환이 좋지요. ㅎㅎ
그 직원은 참 보배로운 직원입니다.
남의 권유로 액세스로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할 수 있다면 인소싱이 가장 좋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러기가 쉽지 않죠.
적절한 예산을 책정해서 개발의뢰 하시거나..
아니면, 좀 불편하더라도 패키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정답에 가깝다고 봅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SQL + Access 로 해야 한다'는 후회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원래 그런 과정을 거쳐서 잘 하게 되는 것이고..
그런 비용(시간+돈)은 수업료입니다.
어쩔 수 없어요.. ^^